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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에 간 봉자

1억 4천만원짜리 바나나 '마우리치오 카텔란'

by stella lee 2019. 12. 9.

좌 :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 코미디언 > / 우 :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

국제적인 미술장터 아트 바젤 마이애미에서 약 12만 달러(1억 4천만 원)에 팔린 이탈리아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 '코미디언' 이 12월 7일 미국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 가 전시장에 붙어있던 바나나를 떼어먹어버리는 퍼포먼스를 벌인 이후 더 유명해졌다.

 

미술 뉴스 전문 사이트 아트 뉴스넷은 8일(현지시간) 벽에 바나나 한 개를 덕테이프로 붙여놓은 작품인 '코미디언'이 전날 전시 중에 행위예술가 데이비드 다투나의 퍼포먼스 대상이 된 이후 이전보다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투나 가 문제의 바나나를 먹어 버린 이후 주최 측이 전시장 벽에 새 바나나를 붙여 놓자, 많은 사람들이 이를 구경하기 위해 전시장에 한꺼번에 몰려드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에 이 작품의 전시를 맡은 페로탕 갤러리의 에마뉘엘 페로탕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주최 측의) 권고에 따라, '코미디언'을 예정보다 일찍 철거했다"며 "기억할만한 모험에 참여해준 분들께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기 철거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코미디언'을 보러 몰려와서 바나나와 셀카 사진을 찍는 바람에 주변 작품에 안전 문제가 야기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작품은 최근 며칠간 큰 화제를 불러 모았으며, 뉴욕 시내 지하철 벽에 이 작품을 모방한 바나나 작품이 붙기도 했다. 다투나의 퍼포먼스 이후 '코미디언' 앞에는 보안요원들이 배치되고 접근을 막는 줄까지 설치됐지만, 몰려드는 인파를 막기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작가 카텔란과 페로탕 갤러리 측은 다투나를 작품 훼손죄로 고소하지는 않을 듯하다.

작품에 사용된 바나나가 어차피 썩게 돼있었으며, 바나나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작품의 콘셉트'가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TV를 보다가 재미있는 기사가 나와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을 그냥 바나나라고 보기엔 작가가 매우 유명한 예술가입니다. 이 작가의 이름은 몰라도 작품 사진을 보면 아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하실 것 같습니다. 


 1.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 

 

마우리치오 카텔란은 이탈리아 출신 행위예술가이자 조각가이다. 1960년 9월 21일 트럭 운전수 아버지와 청소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정통 미술학교 교육을 받지 않았으며, 요리사, 정원사, 간호사, 시체 닦이 등의 직업에 종사하다가 작가가 된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의 작품은 재밌고 특이하기 때문에 유명하기도 하지만 그것보다 그의 작품이 더욱더 가치 있는 것은 그의 작품 대부분에 정치나 사회에 대한 풍자가 내재되어 있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카텔란은 이러한 요소를 과격하고 선정적이게 표현해 작품마다 논란이 일기도 했다.

 

 

 

 

 2. 작품 및 설명 

 

 1. Hanging Kids

 

작품 < Hanging Kids >

< Hanging Kids>는 이태리 밀란의 마지오 24광장에 있는 가장 오래된 나무에 설치된 작품이다. 2004년 이탈리아 니콜라 투르사르디 재단에서 의뢰한 이 작품이 설치되자마자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못했다.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는 아이들의 눈과 형상을 통해 현실의 분열적인 모습, 즉 유실되고 손상된 그리고 희생된 모습으로 재현하여 공포와 긴장에서 탈출할 수 있는 희망을 제시하고자 했던 것이 의도였지만, 대중들은 물론 미술계내부에서 조차 불편함 심기를 드러냈다. 게다가 이 작품에 불만을 품은 한 행동주의자에 의해 두 개의 조형물이 잘라나갔으며,  놀란 시민이 아이를 구출하기까지 하는 일이 벌어졌다고 한다. 

 

 

 2. Him

 

작품 < Him, 2001. wax, human hair, suit, polyester resin and pigment. 39 3/4 x 17 x 25 in. ▲ Maurizio Cattelan, Him, 2001 >

기도하는 것 같은 이런 행동은  절대 안 할 것 같은  아돌프 히틀러가 무릎을 꿇고 기도하는 미니어처 상으로 히틀러의 로마 가톨릭교를 풍자적으로 조롱한 것이다. 이 조각상은 “역사적으로 최악인 히틀러에게 회개의 기회를 주어서는 안 된다”, “유대인 희생자를 모독하는 행위다”는 논란을 만들었고 이듬해에 철거됐다.

 

 

 3. La Nona Ora, (The Ninth Hour)

 

작품 < La Nona Ora, (The Ninth Hour )>

카텔란의 작품 중에서 가장 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작품은 [ La Nona Ora, (The Ninth Hour )]다. 작품은 운석에 깔린 교황 요한 바오르 2세의 모습을 나타냈다. 카텔란은 이를 통해 ‘권위의 소멸, 종교의 죽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그러나 사회는 물론, 종교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그에 대한 비난이 들끓었다. 이 작품은 1999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9번째 계시'라는 제목으로 퍼블릭아프 9월호를 표지를 장식했으며  우주에서 온 운석이 창문을 뚫고 날아와 하필이면 많고 많은 사람들 중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덮쳤다는 설정으로 폴란드의회와 카톨릭계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실제 사이즈와  똑같이 만든 극사실적인 교황의 조각상이 붉은 융단 위 돌에 깔린 채 누워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외롭고 버림받은 형태를 하고 있다. 폴란드 의회에서는 '믿음에 대한 무례함' 혹은 '욕이나오는 미술'이라며 눈노했으며,  게다가 신앙심 좋은 폴란드 의원 2명은 교황님 다리에 떨어진 운석조각이라도 치워드리겠다며 전시장에 난입해 작품에 직접적인 물리적 손상을 입히려고도 했다. 

 

 

 4. L.O.V.E.

 

작품 < L.O.V.E. >

20년간 조각가로 활발히 활동한 카텔란은 밀라노 시에 대리석 조각상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놓게 해 준다면 밀라노 시에 무료로 증정하겠다는 제안을 한다. 시의 허가를 받아 카텔란은 밀라노 증권거래소 앞에 가운데 손가락만 우뚝 솟은 오른손 동상을 설치한다. 시청 직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으나 카텔란은 이 작품은 반자본주의 체체 지향 작품이며, 이념에 대한 경멸을 담고 있다며 논란을 일축시켰다. 밀라노 증권거래소와 밀라노의회는 이 작품을  철거를 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지난 2년동안 의견이 나뉘었으나 아직까지는  그 자리에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5. 아메리카

 

작품 < 아메리카 >

"나는 사람들이 볼 일을 보는 것처럼 앉아 셀카를 찍는 방식으로 이 작품과 마주하길 바란다." 
18K 황금으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구겐하임 미술관 내 남녀 공용 화장실에 전시를 하였으며, 입장료를 내고 구겐하임 미술관을 방문한 관람객은 누구나 이 황금 변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카텔란은 경제적 불평등에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이라고 설명하였으나 구겐하임 미술관 측은 이 작품은 매우 대담하며 발칙하다 상위 1%만 겨낭한 듯한 사치스러운 제품을 대중이 이용할 수도 있도록 의도한 전시라고 했다. 

 

 

 6. Frank & Jamie

 

작품 < Frank & Jamie >

경찰들에 대한 조롱과 풍자를 그린 현대미술작품이다. 작품명은 '프랭크와 제이미'이며 밀랍왁스로 만든 조각작품이다.  실제 사람사이즈와 똑같이 만든 작품은 전시장 벽을 따라 뒤집혀진 상태로 세워졌으며 1999년 아마도우 디알로 사건을 묘사한 것이다. 작품 속의 두 경찰관들이 우범지대에 사는 무고한 서아프리카 이주민을 우발적으로 죽였으나 법정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사건이다. 법원에서 무죄를 받자 자신이라도 이 두 경찰을 혼내주고려고 만든 작품이며, 이 작품은 우리돈 28억원에 팔렸으며 누가 이 작품을 구매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7. Bidibidobidiboo

 

작품 < Bidibidobidiboo >

미술계의 본질적인 어리석음과 인위성을 비웃으며 미술계의 가식에 관심을 기울이게 하는 것이 마우리치오 카텔란 (Maurizio Cattelan)목표이다.  이 작품은 카텔란이 사회의 여러측면들을 조롱하기 위해 제작된 의인화된 동물작품 중 하나다. 작품 속의 다람쥐는  식탁아래에 있는 권총으로 자살한 것처럼 보인다.

카텔란은 미술가들의 자기홍보와 거만함을 비웃음으로써 모든 것이 항상 보이는 것과 같지는 않으며 미술계의 많은 부분이 인위적임을 암시한다. 미술과 재미, 재치와 폭력, 전복과 전환이 어우러지는 이 작품은 모순과 암시의 결합이다. 카텔란의 전체적인 의도는 웃음이 비극적 상황의 고통을 경감시키거나 혹은 불편한 진실의 폭로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는 사실을 관람자에게 상기시키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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